더운 날씨에 시설 운영을 위해 애쓰시는 직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수영장 이용을 하고나서 생각난 건의사항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 만4세 아들을 데리고 자유 수영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남자아이가 48개월 이상이면 여성 탈의실에 들어갈 수 없는지 몰랐어요.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여성분들이 불편하실 수도 있는 부분인데 미리 체크하지 못한 점은 저의 불찰입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다 벗은 상태에서 이런 사실을 안내받게 되어 더욱 부끄럽고 당황스럽긴 했지만,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남자 탈의실을 잘 이용하고 저와 자유수영도 즐겼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영을 끝내고 아들 녀석의 탈의실 이용을 위해 직원분들께 도움을 요청하던 중, 남자 수영 강사님인지 한 분이 대뜸 "보호자 없이 이렇게 수영장에 오시면 안돼요." 하시더라고요. 엄마인 제가 버젓이 옆에 있는데도요. 
탈의실 이용을 도와줄 수 있는 동성의 보호자를 동행하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 규칙이라도 있나요.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럼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나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는 자녀가 혼자 탈의실을 완전히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수영장 이용도 못합니까!!  
결국 그 분은 도움을 안주셨고, 옆에 있던 친절한 학생이 저희 아이를 샤워실로 데리고 들어가 주었습니다.  

이 시설의 발전과 많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일부 워터파크 등에서 이미 운영중인 "가족 탈의실" 설치를 건의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이 상업적인 시설인 워터파크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자유수영을 즐기러 방문할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겠지만, 저희 아이와 같이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줄어들기 때문에 직원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